"한파에 테슬라 충전 안 돼 크리스마스 망쳤다"

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에 눈보라와 혹한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불어닥친 가운데, 전기차 테슬라 충전이 안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.

미국 버지니아주 동부 린치버그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도미닉 나티는 지난 24일(현지시간)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통해 테슬라 충전이 안 돼 크리스마스이브 계획을 취소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.

그는 지난 23일 배터리가 40%까지 떨어진 자신의 테슬라S를 급속 충전(슈퍼차저)에 연결했으나, 두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. 당시 날씨는 섭씨 영하 7도였다.

나티는 "충전은 매우 느렸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숫자는 더 낮아져 결국 충전을 중단했다"고 전했다.

다음날인 24일 오후에도 다른 슈퍼차저로 충전을 시도했지만, '배터리가 가열되고 있습니다. 충전 케이블을 계속 삽입하십시오'라는 문구와 함께 한 시간이 지나도 충전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.

나티는 "몇 시간이 지나도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19마일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.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"고 했다.

그는 테슬라 고객지원부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. 아울러 자신의 동네에는 차량 공유 기사가 없어 우버나 리프트 예약도 할 수 없었다며 결국 크리스마스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고 말했다.

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최저 섭씨 영하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몰아쳤다. CNN,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'폭탄 사이클론'으로 인해 최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, 미국 전역 70만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.

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@hankyung.com